모터월드컵 첫 태극호 “질주본능 부릉”

  • 입력 2008년 9월 29일 08시 27분


A1 그랑프리 내달 5일 팡파르, 한국 대표 ‘A1팀코리아’ 첫 출전

스포츠’에도 국가 대항전이 존재한다. ‘모터스포츠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A1 그랑프리에 한국 대표팀 ‘A1팀코리아’가 첫 출전해 국가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팀 창단과 출전 준비에 걸린 시간만 6개월. 드디어 10월 5일 네덜란드의 잔트포르트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A1그랑프리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2009년 5월 3일 영국의 브랜즈 해치에서의 마지막 경기까지 총 210여일간 세계 5대륙, 10개국에서 전 세계 연간 3억 명이 넘는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펼쳐진다.

A1GP는 2005∼20066 시즌을 시작으로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FIA(국제자동차연맹) 공인 국제자동차경주다.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잘 알려진 ‘F1’은 각 팀이 독자적으로 차를 생산해야 하며 각 차량 메이커에서는 차량 생산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한다. 드라이버의 국적도 관계없다.

하지만 A1GP는 각 국가대표팀들이 주최 측에 의해 동일한 머신을 제공받고 자국 출신의 드라이버가 참가해야 하는 국가대항전 성격이어서 한층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모터스포츠 축제다.

이번 시즌은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해 23개국의 모터스포츠 선진국들이 참여해 자국의 명예를 위해 어떤 대회보다도 열띤 경쟁을 벌인다.

올 시즌에는 스포츠카의 전설 ‘페라리’에서 엔진과 섀시의 공급을, 세계 1위 타이어업체 미쉐린에서 타이어를 제공하는 등 머신 성능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면서 훨씬 더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에서 각 A1팀에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머신은 F1 역사상 가장 완성도가 높은 머신으로 인정받는 ‘F2004’를 기본으로 제작됐다. 4500cc, V8 600마력의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 시속은 300km에 달한다.

A1팀코리아의 김정용 싯홀더(Seat holder, 구단주)는 “A1GP의 서킷에 태극기와 한글을 안고 달리는 페라리 머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이제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네덜란드 잔트포르트에서 A1팀코리아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출정 소감을 밝혔다.

‘A1팀코리아’는…

● 드라이버 황진우·정의철·문성학

각 팀의 드라이버는 3명까지 둘 수 있으며 한국팀의 드라이버로는 황진우(29), 정의철(23), 문성학(19)이 참여한다. 메인 드라이버 황진우는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은데 과분한 기회를 얻게되어 감사하다. 현지에서의 마지막 연습에서 최선을 다해 A1GP 무대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 유니폼엔 한글과 태극기

A1팀코리아의 머신과 팀원들의 유니폼 디자인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담당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상징인 태극기와 한글을 기본으로 이뤄져있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서킷에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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