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중)은 사람이 배낭을 지고 선 모습을 나타낸 것이 변했다. 무겁다는 뜻 외에 重複(중복)처럼 겹치다 또는 거듭하다의 뜻이 있다. 捲土重來(권토중래)는 근거지의 힘을 모두 거두어 다시 오다, 즉 실패한 뒤에 전력을 기울여 다시 회복하기를 꾀함을 의미한다.
再(재)의 아랫부분은 목재를 쌓아놓은 것을 줄인 모양이다. 그 위에 一(일)을 더해 중복시킨 것을 나타낸 데서 두 차례의 뜻과 다시의 뜻이 나왔다. 難(난)은 어려움 또는 災難(재난)을 뜻하며 非難(비난)하다의 뜻도 있다. 본래는 새의 이름이다.
晨(신)은 새벽이다. 본래는 별의 하나로 농민이 밭에 나갈 때를 의미한다. 위의 日(일)은 밝음을 뜻하는 晶(정)을 줄인 것이고 辰(신)은 발음요소이다. 晨報(신보)는 조간신문이다. 晨(신)은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을 뜻하기도 하니, 牝鷄之晨(빈계지신)은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것으로 여성이 권력을 차지함을 비유한다. 牝鷄晨鳴(빈계신명)이라고도 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지만, 오늘은 다시 오지 않고 젊은 날도 다시 오지 않는다. 陶淵明(도연명)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기쁜 일 있으면 마땅히 즐겨야 하니, 한 말 술로 이웃 불러 모은다. 한창때는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 두 번 맞기는 어렵다. 때 맞춰 부지런히 힘써야 하니, 세월은 사람 기다리지 않는다.” ‘雜詩(잡시)’의 한 부분이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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