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지은 옛 건축물이 남아 있는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가 미술창작과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
인천시는 223억 원을 들여 해안동1가 10-1 일대 8500m² 터에 짓고 있는 ‘미술문화공간’ 건립 공사를 12월까지 마무리한 뒤 내년 하반기에 개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미술문화공간이 들어설 해안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경인지역에서 수탈한 곡물을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설치한 창고와 관공서, 상가가 밀집한 지역이었다.
1933년 지은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해 삼우인쇄소(1942년) 등 낡은 건축물 13채가 남아 있다.
시는 건축물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위험한 것으로 나타난 7채는 허문 뒤 새로 짓고, 나머지 6채는 리모델링이나 증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창작공간(562평)에는 작업실과 게스트하우스 공방이 들어서고, 전시공간에는 갤러리, 야외전시장 등이 설치된다. 또 시민들이 직접 미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교실과 휴게실, 다목적홀 등이 들어선다.
시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입주 대상자 선정을 포함한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옛 건축물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인천지역 미술인들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미술문화공간에서 200여 m 떨어진 중구 중앙동을 ‘개화기 거리’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개항(1883년) 이후 지어진 뒤 지금까지 보존된 근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사라진 근대 주요 건축물을 복원해 차이나타운과 일본풍 거리로 재현하는 것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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