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호 구례 중동초교
○ 샘물 같은 도서관
해마다 3월이면 구례군은 온통 샛노란 꽃구름이 몰려든다. 국내 산수유 생산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달 22일 이곳에는 또 다른 꽃이 피어났다. 7월 4일 ‘작은 도서관…’과 구례군, 구례교육청이 맺은 ‘책 읽는 구례 만들기 협약’의 첫 번째 결실로 중동초교 학교마을도서관이 개관했다. 김병조 교장은 “산수유마을이 관광특구 지역이지만 학생이 33명뿐인 중동초교는 교육 여건이 열악했는데 주위에서 부러워하는 도서관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학교 도서관 개설에는 아이들도 한몫했다. 교사들과 함께 고학년 학생들이 쉬는 시간도 반납하고 공간을 꾸미고 책을 정리했다. 6학년 조윤비 양은 “책 정리가 쉽진 않았지만 우리는 물론 저학년 동생들과 마을 어른들이 무척 즐거워해 매우 보람차다”고 말했다.
1학년 김상민 군의 어머니 조혜숙 씨는 “서울에 살 땐 아파트단지 내에 문고도서관이 있어 도서관이 얼마나 소중한지 미처 몰랐다”면서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는 우리 마을의 학생 주민 모두에게 학교마을도서관은 작지만 샘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135호 영주 봉현초교
경북道-道교육청 합심
“지역사회 중심센터로”
○ 지차체 주민 교사가 힘 모은 결실
25일 경북 영주시 봉현초교(교장 이동경)도 금쪽같은 열매가 맺어졌다. 8월 4일 경북도, 경북도교육청과 ‘작은 도서관…’이 맺은 도서관 조성사업 협약으로 첫 번째 학교마을도서관이 이곳에서 탄생한 것.
봉현초교 도서관에는 ‘고향 마을에…’에서 지원한 2000만 원 상당의 책을 보냄과 동시에 경북도교육청도 1000만 원 상당의 도서를 지원했다. 경북도 및 영주시 측은 수업이 끝난 이후 오후 및 야간 운영비를 내놓았다. 박상오 영주교육장은 “도서관 개설을 계기로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센터 역할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 크로싱(책 나눠 읽기) 운동 등을 통해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인 이종숙 씨도 “시골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봉현초교로 전학 왔는데 영주시도서관이 멀어 불편했다”면서 “동화 읽는 엄마들의 모임 등을 통해 행복한 도서관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136호 진주 진성초교
“방과후 교육문제 해결
학부모 주말에도 봉사”
○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
올해 2월 28일 경남 진주시 대평면 한평초등학교에 이어 30일 이 지역 두 번째로 학교마을도서관이 문을 연 진성초교에는 김삼석 진주교육장을 비롯해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렸다.
진성초교는 농촌지역이지만 도시로 일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박순덕 학부모 모임 회장은 “아이들의 방과 후 교육 문제로 고심하는 주민이 많았는데 학교마을도서관은 훌륭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학부모 사서 도우미를 배치해 야간은 물론 주말에도 도서관 업무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도서관 담당교사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가족 독서의 날’을 만들고 가족 독서 스티커나 학부모 독서기록장 등을 통해 온 가족이 도서관을 함께 이용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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