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부활한 KBS 공채 탤런트 시험에는 모두 3469명이 응시, 1차 서류 심사에서 474명이 뽑혔으며 2차 면접과 연기테스트는 82명이 통과했다. 11일 3차 카메라테스트를 통해 14일 남자 8명과 여자 13명, 총 21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 과정에서 심사를 맡은 김성환은 자신의 아들 김도성(27)씨를 1차에서 탈락시켰다.
아들 김씨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한국에 돌아와 연기 공부를 하는 중이다. "대를 잇겠다"며 이번 공채에 응시했다가 '아버지의 관문'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김성환은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실력이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탈락시켰다"며 "심기일전해서 다음 기회에 좋은 수확을 거두자고 서로를 위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응진 KBS 드라마기획팀장은 한 인터뷰에서 "김성환이 그 일을 집행부에 알리지 않아 다른 심사위원들이 뒤늦게 알고 미안해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