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페르시아 특별전/날갯짓 돋을 새김-도금…‘화려한 식탁’ 꾸며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7시 04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에 선보이는 대표적 은제 공예품으로 ‘새 무늬 병’(7세기경)을 빼놓을 수 없다. 출품된 사산조페르시아 시대(226∼651년)의 작품이다.

은으로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금을 입혀 화려한 것이 특징. 이처럼 은제 공예품에 도금하거나 금 상감(象嵌)을 하는 것이 사산조페르시아 시대에 유행했다. 은제품 가운데는 금 상감뿐 아니라 보석을 박는 경우도 많아 화려함을 추구했던 페르시아의 높은 미적 감각, 당시 귀족층의 화려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병의 목 아랫부분에 장식 띠를 둘러 몸통과 목을 구분했고 몸통 아래에는 짧은 굽이 달려 있다. 이 역시 사산조페르시아 시대의 은제 공예품을 대표하는 특징이다. 몸통에는 날갯짓하는 새 세 마리를 돋을새김으로 표현했고 새마다 둘레를 타원으로 감싸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새 조각 가운데 하나인 그리핀은 머리와 앞발, 날개는 독수리이고 몸통과 뒷발은 사자인 상상의 동물이다. 고대 서아시아와 그리스 장식에서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또 다른 하나는 페르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신성한 새 시무르그로, 페르시아 예술에 자주 등장하는 새 모티브는 신라시대의 막새에서도 나타나 두 문명의 교류를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다.

국립대구박물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어른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 1688-0577, www.persia2008.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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