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일군 ‘토지’는 꿈이며 영원”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3시 03분


故 박경리 선생 추모 후배 문인 50명 시집 펴내

5월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사진) 선생을 추모해 후배 문인 50명이 추모시집 ‘아, 토지여 생명이여’(나남)를 냈다. 이근배 강희근 시인 등을 비롯해 경남 통영시 하동군, 강원 원주시 등 토지의 무대가 됐거나 박 선생과 연고가 있는 각지의 문인들이 참여했다.

시집에서는 한국 문단의 큰 별이자 흠모했던 선배 문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이들의 삶과 문학에서 고인의 작가 혼과 그가 일군 토지의 세계는 여전히 현재형이다. 시인들은 ‘토지를 읽고, 김약국의 딸들을 읽고 자란 이 땅의 자식들…어머니가 일구신 언어는 우리의 꿈이며 영원입니다’(고명자 ‘우리들의 토지’)라고 노래한다.

평생을 문학에 투신한 뒤 홀연히 떠난 작가에 대한 숙연한 마음들도 곳곳에 담았다.

‘떠나가서 문학의 언덕 한 필지 이루고 천신만고 혼자의 몸/불살라서/불사르고도 불로 타지 않는 깊은 골 광맥 같은 문학 이루고//작가는 몸에 붙어 서식하는 이야기들 다 떼놓고/혼자의 몸 훌훌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강희근 ‘통영입구’)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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