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흑, 한 숨 돌리다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3시 03분


공격과 타개(打開)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공격을 잘하는 사람이 타개도 잘한다. 공격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기사가 있는 반면 돌을 살리는 타개의 묘미에 매료된 기사도 있다.

김성룡 9단은 후자에 가깝다. 우하 흑 두 점을 잡으며 실리를 챙겼으니 이제 우상 백 말을 타개할 차례.

거의 속기로 일관하던 김 9단은 흑 33을 보고 난 뒤 손길을 멈춘다. 8분여를 사용해 백 34, 36의 수순이 성립하는지를 살펴본 것.

흑 37로 버티고 백 38로 끊어 우상 접전은 점점 험악해진다.

흑 43이 좀 과했다. 백보다 흑의 모양이 취약한 만큼 그냥 늘어두는 정도로 자중하는 게 좋았다.

그러나 백 44도 실착. 흑 돌의 공배를 메우며 백을 보강하려는 수지만 참고도 백 1로 귀에서 수단을 부리는 편이 좋았다.

흑2로 먹여쳐 흑 12(2의 곳)까지 패가 되는데 백 17까지 백이 멋지게 타개한 모습. 더구나 흑은 귀의 백을 완전히 잡으려면 한 수 더 둬야 한다. 흑이 한 숨 돌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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