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낙원상가 ‘사춤전용관’과 종로 일대에서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재현하는 ‘어게인 에든버러 프린지 2008’ 축제가 2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8월 영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었던 한국의 세 작품들을 당시 공연팀 그대로 관람할 수 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매년 8월 중순마다 열리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 축제로 영국 전역에 문화애호가들이 몰려든다. 특히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원이나 소극장, 거리 곳곳에서 대안이 될 만한 창의적인 공연을 소개해 공연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99년 ‘난타’를 비롯해 많은 국내 공연이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인사동에서 열리는 ‘어게인 에든버러 프린지 2008’에서는 5일의 축제 기간 동안 학생 3만3000원, 일반 4만4,000원에 작품 세 편을 모두 볼 수 있다.
참가작은 14편의 에든버러 한국 참가작 중 댄스컬 ‘사.춤’(제작 두비컴, 연출 최광일)과 타악퍼포먼스 ‘드럼캣’(제작 드럼캣엔터테인먼트 ,연출 신영삼), 피지컬씨어터 ‘선녀와 나무꾼’(제작 극단 초인, 연출 박정의) 등 세 편이다.
두비컴 최광일 대표는 “세 편을 보여주는 것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우열이 아니라 현장에서 느끼기에 세 작품이 상당히 부각을 나타냈고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한국 관객들에게 그대로 에든버러를 보여주고 싶다”고 축제 개최 이유를 밝혔다.
‘사.춤’은 춤과 노래가 결합된 흥겨운 극으로 프린지페스티벌 참가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 참가작 중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섹시, 스피드, 퍼니, 파워, 와일드의 다섯 테마로 구성된 ‘드럼캣’은 에너지 넘치는 여성 연주자들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연주력과 시각적 효과가 결합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축제 첫째 주 ‘헤럴드 엔젤 어워드’를 수상했다.
‘선녀와 나무꾼’은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하되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선녀며느리를 새롭게 선보여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해외 공연의 특성 상 국내 초연 때와는 조금 다르다.
‘선녀와 나무꾼’의 박정의 연출은 “초연 때는 애니메이션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 쓰고, 스토리 자체도 더 복잡했다. 이번에는 최소의 세트로 최상의 것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배우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두비컴 최광일 대표는 “민간회사라 이번 행사를 2회 3회 계속 할지는 자격이 없어 보이지만 에든버러에 관심이 있는 다른 극단이나 관객과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공연장 주변에서 에든버러 성과를 담은 사진 전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거리 공연 일정과 축제 전체 일정은 ‘어게인 에든버러 프린지 2008’ 홈페이지(http://cafe.naver.com/aef2008)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