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 교회가 적극 전할 때”

  • 입력 2008년 10월 18일 02시 56분


17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미옥  기자
17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미옥 기자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해야 한다는 주교님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교육은 물론이고 캠페인 같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3년 임기의 천주교 주교회의 신임 의장에 선임된 제주교구장 강우일(63) 주교는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이은 자살 사건과 관련해 “(귀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교회의는 한국 천주교의 최고 의결기구이며 의장은 교황청을 비롯한 대외관계에서 한국 교회를 대표하게 된다. 이 회의는 봄과 가을에 한 번씩 열리며 회원은 추기경, 대주교, 주교 등 32명으로 구성돼 있다.

강 주교는 경기고와 일본 조치(上智)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4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1986년 주교가 됐다. 1995년 가톨릭대 총장과 2001년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에 이어 2002년부터 제주 교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종교편향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된 종교편향 문제는 종교 간 갈등이라기보다는 행정적 측면에서의 실수라는 성격이 강하다”며 “천주교와 교황청은 개인의 신앙 실현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라도 타협과 나눔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주교회의는 부의장과 서기에 각각 김지석(원주교구장) 주교와 최덕기(수원교구장) 주교를 선임했다.

주교회의는 16일 폐막된 가을 정기총회에서 하느님의 이름인 ‘야훼’라는 단어 대신 교황청 지침에 따라 주님 또는 주 하느님으로 표현하기로 했고, 국내 이주민의 증가에 따라 국내이주사목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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