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진실’인데 ‘가식’이라 불러…”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죽어서라도 진실 밝히고 싶어…”

故 최진실씨 자살전 마지막 통화내용 공개돼

고 최진실(사진) 씨와 마지막으로 7분여 동안 통화를 했던 여성월간지 ‘Queen’의 김모 기자가 23일 발행된 11월호에 그 내용을 공개했다.

김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최 씨는 자살하기 직전인 2일 0시 47분 전화를 걸어 한참을 울다 “다 필요 없어! 내가 뭘 잘못했니. 내가 죽으면 되는 거니”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죽고 싶어. 아니 죽을 거야! 잘 들어. 마지막이니까 내 말 잘 들어. 우리 아이들을 부탁할게. 잘 지켜줘. 미안해. 곁에서 도와주고 지원해줘”라며 “6년 동안 내가 힘들었던 것들, 그 진실이 뭔지 알잖아. 너를 믿는다”라는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최 씨는 지난달 30일에도 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채설 유포자가 잡혔으니 이제는 사람들이 내 진실을 믿어줄 줄 알았어. 그런데 토론 게시판에서 내 이야기에 찬반양론을 펼치는데 아직도 나를 안재환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악덕 사채업자로 그대로 묵인하는 사람이 많더라”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당시 최 씨는 “나 너무 떨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 것 같아. 죽으면 내 진실을 믿어줄까. 내 이름은 ‘최진실’인데, 사람들은 나를 ‘최가식’이라고 부르네”라며 “너무도 슬픈 일이지 않니.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엄마보단 죽어서 진실이 밝혀진 엄마가 낫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문화부 염희진 기자


▲ 영상취재 :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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