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beautiful) 것은 예쁜(pretty) 것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만일 조르조 아르마니, 루이비통, 프라다 같은 명품으로 치장한 여자친구가 있다고 칩시다. 처음엔 아름다울 수 있겠지만 이런 여자친구가 3개월 뒤에도 좋을까요?”
모차르트 연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피아니스트 로버트 레빈(하버드대) 교수가 29일 오전 11시 서울 한양대 백남음악관을 찾아 강연회를 열었다. 그는 강의와 피아노 연주를 번갈아가며 “모차르트라고 한없이 아름답고 우아해야만 한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라며 도발적 질문을 던졌다.
“모차르트가 남긴 악보를 과연 그대로 쳐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레빈 교수는 피아노 앞에 앉아 실제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협주곡 22번의 자필악보를 커다란 스크린에 띄워 놓고 연주했다. 악보는 한눈에 봐도 듬성듬성했다. 악보에 있는 음표를 그대로 연주하니 몹시 단조롭다. 그는 “이 악보는 모차르트 자신만을 위한 악보였다”며 “모차르트는 실제로 공연장에서 자신의 머릿속에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수많은 음표를 꺼내 연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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