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광복 직후 10대 후반의 나이에 아나키즘 운동에 투신했다. 광복 이전에 활동했던 1세대 아나키스트들에 이은 2세대 아나키스트에 해당한다. 이 책은 ‘해방정국’의 혼란 속에서 아나키스트들이 약 10년간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 저자가 보고 겪은 것을 토대로 기록했다. 그동안 1세대 아나키스트에 비해 2세대 아나키스트에 대한 조명은 많지 않았다. 저자는 민족적 혁명을 꾀했던 한국혁명위원회의 활동, 6·25전쟁 때 북한군 점령하의 서울에서 벌인 아나키스트들의 레지스탕스 활동을 자세히 설명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