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돌이는 슬프다. “나랑 놀자”고 다가가면 다들 똑같이 반응한다. “으윽” “무서워” “도망가자” “살려줘”…. 개구리도, 올챙이도, 쥐도, 새도 다들 그런다.
뱀돌이는 올챙이를 위해 보글보글 물방울을 만들어주고, 개구리를 위한 미끄럼틀도 되어 준다. 자신은 숨이 차고 몸도 아팠지만. 또 쥐들이 놀 수 있도록 빙글빙글 원도 되어주고 새들을 위한 시소 노릇도 한다. 물론 뱀돌이는 뱅글뱅글 어지럽고 힘들었지만.
다들 징그러워하는 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친구를 사귀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자기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일러주는 그림책.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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