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진화론의 눈으로 본 과학史

  • 입력 2008년 11월 1일 02시 58분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스티븐 J 굴드 지음·김동광 손향구 옮김/528쪽·2만5000원·세종서적

다윈 진화론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고생물학자인 저자가 자연과학의 역사를 진화론적 화제를 중심으로 6부에 걸쳐 정리했다. 미국의 자연과학잡지 ‘내추럴 히스토리’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진화론의 근본을 강조하면서 진화론이 갖는 사회·철학적 용례들, 인간과 자연환경의 상호작용 등을 아우른다.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조개화석과 지각변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던 사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빈치는 높은 산 정상에서 발견되는 조개화석에 대해 중세 학자들의 통념(노아 홍수 때 조개가 휩쓸려 갔다는 것)을 거부하고 세심한 방식의 연구로 고생태학의 토대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저자는 화석을 ‘흙의 순환’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분석한 다빈치도 지구를 살아 있는 몸에 비유하는 ‘중세적 관점’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과학의 성과도 당시 사회적 맥락이나 지적 배경을 넘어서지 못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술과 과학의 관계, 고정관념의 전환을 요구하는 자연과학적 사례들, 진화론과 로마 교황청의 충돌 등을 다뤘다. 영화나 소설이 다양한 사례로 제시돼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