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햄버거나 콜라처럼 국가를 초월한 식품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수출하겠습니다. 다양한 색과 디자인을 더한 명품 퓨전김치를 개발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31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의해 ‘10월의 기능한국인’으로 뽑힌 김치 장인 김순자(54·여·사진) ㈜한성식품 대표의 각오다.
김 대표는 1986년 직원 1명으로 한성식품을 세워 종업원 350여 명에 연매출액 450억 원을 올리는 김치 전문회사로 키웠다. 또 ‘동결건조 김치의 제조방법’, ‘누에 동충하초 포기김치 제조방법’ 등 20여 종의 김치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을 취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5월 김 대표를 전통식품 명인 제29호로 지정했다.
그는 “생선 등 다른 반찬을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이 체질이라서 몸에 부작용이 적은 김치를 어려서부터 즐겨 먹었다”며 “좋아하다 보니 김치 제조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혼을 담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6년 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았고 2005년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올해는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달 13∼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던 ‘코리아 푸드 엑스포 2008’ 행사에서는 1800년대 말 나온 음식 고서인 시의전서(是宜全書)의 김장법을 재현한 ‘100년 김치’와 ‘황제 김치’ 등 수출용 명품 김치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김치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식품이라고 확신한다”며 “내 인생의 목표가 모든 국가에 김치를 수출하는 것이고, 다양한 김치 제조기술을 개발해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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