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제 위기와 주가 급변에 대해 인터넷에서 극단적이고 황망한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어요. 정보가 없는 것만 못한 이런 상황을 극복해야 합니다.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경제 정보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겠습니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경제평론가 박경철(사진) 씨가 3일부터 KBS 2FM ‘경제포커스’(월∼금 오전 7시 10분)를 진행한다.
박 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본시장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내 의견을 내는 대신 평소 신뢰했던 기관투자가, 학자, 전문가를 패널로 섭외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의 정보가 유통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기관투자가의 권위가 상실되고 전문가를 자처하는 몇몇 개인의 목소리가 진실처럼 유통되는 최근의 모습은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위기에서 피해를 본 보통 사람들이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 제일 급하죠. 청취자와의 접점이 넓은 라디오의 강점을 살려 일방적으로 의견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당장 장바구니 경제부터 공부해야겠어요.”
박 씨는 17일경부터 새로운 포맷과 코너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출자 박기완 PD는 “개인 사정으로 물러난 전 진행자의 후임을 찾다가 현 시기에 어떤 이해관계에도 얽매이지 않은 박 씨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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