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韓中日, 사진은 어떨까

  • 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일본 야나기 미와 씨의 ‘운명의 세 여신’.
일본 야나기 미와 씨의 ‘운명의 세 여신’.
지금 대구에선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사진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차분히 짚어보는 사진축제가 한창이다. ‘내일의 기억’이란 주제 아래 16일까지 대구 엑스코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10여 개국 200여 명의 사진을 선보이는 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그것.

구본창 전시총감독은 “우리가 서양 사진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정작 가까운 아시아 주변 국가들의 사진 문화를 잘 모르고 있어 일본이나 중국의 사진문화를 공부하는 의미에서 한중일 3개국 위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주 전시장인 엑스코 1층에서는 ‘한중일 현대사진전’과 ‘동북아시아 100년전’을 만날 수 있다. 한중일과 대만 등 30여 명 작가의 작품 300여 점을 내놓은 현대사진전은 각 나라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세계 사진의 흐름을 반영하는 세련된 대형 작품을 스펙터클하게 선보인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진하게 녹아든 일본의 사진, 격변하는 사회의 풍경을 다양한 각도로 포착한 중국의 작품은 한눈에 차별화되는 개성을 보여 준다. 100년 전 한중일의 풍경을 담은 사진 350점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다. 파노라마 같은 경복궁 주변 풍경 등은 기록 사진이면서도 사진이 줄 수 있는 미적 아름다움을 고려해 선정됐다.

본전시를 본 뒤엔 특별전 ‘변해가는 북한풍경 1950∼2008’ ‘숨겨진 4인전’ ‘공간유영’이 열리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들러야 한다. ‘숨겨진 4인전’에서 주목한 한국의 한영수 씨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작가의 흑백사진들은 웅숭깊은 정감과 따스한 시선을 드러낸다.

북한의 일상을 전해주는 사진전도 기대보다 훨씬 흥미롭다. ‘공간유영’전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젊은 작가의 사진을 선보인다.

대구=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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