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을 갖추고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40대가 되면 토크 쇼를 진행하겠다는 생각을 줄곧 해 왔습니다. 진행석에 앉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어요.”
영화배우 박중훈(42·사진)이 12월 14일 첫 방송 예정인 KBS2 토크 쇼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의 MC를 맡았다. 박중훈은 첫 토크 쇼 진행이 부담된다면서도 진행자로서 배우가 갖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배우는 시대의 문화를 담는 그릇이잖아요. 연기는 사람 얘기고요. 배우가 배역을 이해하는 것처럼 역지사지를 통해 게스트의 진심을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토크 쇼를 만들어 보려고요.”
요즘 TV에는 재미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너무 많고, 일부 토크 쇼는 솔직한 모습을 이끌어낸다며 때로 무례한 언행을 보여 아쉽다는 게 박중훈의 진단이다.
“출연자들이 폭소에 치중하다가 시청자의 실소만 나오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미소가 번지게 하는 방송을 해보고 싶어요. 억지로 초대 손님의 옷을 벗기는 것보다 출연자의 마음을 열고 싶습니다.”
‘박중훈 쇼…’는 ‘시사 이벤트 토크’를 내세우고 있다. 고시원에서 일어난 화재가 사회의 이슈가 되면 세트 안에 고시원을 재현해 문제점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제작진은 화제를 추적할 뿐 아니라 숨겨진 이슈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중훈은 “우리 사회에 이념, 세대, 빈부 등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갈등을 화해로 바꾸는 데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출자 서용하 PD는 “연예인과 일반인 가릴 것 없이 게스트와 함께 인생을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진행자로 박중훈 씨가 적격”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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