覓(멱)은 찾다 또는 구하다의 뜻이다. 조(조)와 見(견)을 합해 손과 눈으로 무엇인가를 찾는 모습을 나타냈다. 조(조)는 爪(조)의 다른 형태로, 무엇인가를 덮어서 쥐는 손의 모양을 본떴다. 覓句(멱구)는 좋은 글귀를 찾는다는 말로 시 짓기에 애쓰는 일을 뜻한다. 覓婚(멱혼)은 求婚(구혼)과 같다. 非(비)는 ‘아니다’에 해당한다. 詩法(시법)은 시 짓는 바른 방법을 뜻한다.
只(지)는 ‘단지’에 해당하며 동작이나 행위가 어느 범위에 한정됨을 표시한다. 본래는 입 밑에서 두 기운이 아래로 향하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글의 중간이나 끝에서 탄식소리 역할을 하며 감탄을 표시한다. 只是(지시)는 뒤의 말에 한정됨을 표시한다.
征(정)은 바르게 가다 또는 멀리 가다, 征伐(정벌)하다, 세금을 징수하다 또는 그 세금의 뜻이다. 征行(정행)은 여행 또는 멀리감을 뜻한다. 종군하여 출정함을 뜻하기도 한다.
방안에 틀어박혀 끙끙대며 궁리한다고 좋은 글이 되진 않는다. 싱싱한 소재는 생활 속의 체험에서 나오고, 삶에 대한 애착은 좋은 글귀의 원천이다. 세심한 관찰력과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고치고 다듬는 노력도 없어서는 안 된다. 여행이야 글을 안 써도, 떠나서 설레고 머물러서 좋으며 돌아와서 또 편안하지 않던가. 宋(송) 楊萬里(양만리)의 ‘下橫山灘頭望金華山(하횡산탄두망금화산)’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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