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평등 지수’ 세계 130개국 중 108위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12분


세계경제포럼 조사… 지난해보다 11계단 떨어져

한국의 남녀 불평등 상황이 작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세계경제포럼(WEF)이 11일 발표한 ‘2008년 글로벌 성(性)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조사 대상 130개국 가운데 10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28개국 중 97위였다.

한국은 교육과 보건, 고용, 정치 등 4개 부문에서 불평등 상황을 계량화한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가 0.6409에서 올해 0.6154로 떨어졌다. 완전 평등을 1, 완전 불평등은 0으로 가정한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더 평등한 상태다.

한국은 경제 참여와 기회 항목에서 110위, 교육 성취 항목에서 99위, 건강과 생존 항목에서 107위, 정치 권한 부여 항목에서 102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WEF 측은 “한국은 남녀 간 임금 격차와 전문직 종사자 비율 부문에서 점수가 낮아 순위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북유럽의 노르웨이(0.8239) 핀란드(0.8195) 스웨덴(0.8139)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라트비아가 4∼10위를 기록했다.

미국(0.7179)은 27위, 중국(0.6878)은 57위, 일본(0.6434)은 98위였다.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이슬람 국가들이 최하위권이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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