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녀 불평등 상황이 작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세계경제포럼(WEF)이 11일 발표한 ‘2008년 글로벌 성(性)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조사 대상 130개국 가운데 10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28개국 중 97위였다.
한국은 교육과 보건, 고용, 정치 등 4개 부문에서 불평등 상황을 계량화한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가 0.6409에서 올해 0.6154로 떨어졌다. 완전 평등을 1, 완전 불평등은 0으로 가정한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더 평등한 상태다.
한국은 경제 참여와 기회 항목에서 110위, 교육 성취 항목에서 99위, 건강과 생존 항목에서 107위, 정치 권한 부여 항목에서 102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WEF 측은 “한국은 남녀 간 임금 격차와 전문직 종사자 비율 부문에서 점수가 낮아 순위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북유럽의 노르웨이(0.8239) 핀란드(0.8195) 스웨덴(0.8139)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라트비아가 4∼10위를 기록했다.
미국(0.7179)은 27위, 중국(0.6878)은 57위, 일본(0.6434)은 98위였다.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이슬람 국가들이 최하위권이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