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대사관서 출간기념회 열린 까닭은?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문학은 그 나라 문화 메신저” 자국 작가 책 소개

“문학은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피상적인 교류를 넘어 문화의 이면까지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사관이 출판기념회, 유럽문학앤솔로지 발간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학행사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스웨덴 대사관에서 라르스 바리에(사진) 스웨덴 대사가 주최한 자국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2부’(아르테) 출간 기념회가 열렸다.

바리에 대사는 “‘밀레니엄’은 스웨덴 국민의 3분의 1이 읽은 작품으로 다문화국가인 스웨덴의 특징을 잘 반영한 스릴러”라며 “스웨덴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작품인 만큼 양국 문학 교류 증진을 위해 대사관에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부터 시작된 주한 대사들의 문학사교모임 ‘서울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고 문학을 통한 문화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출판기념회 개최뿐 아니라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을 소개하는 ‘유럽문학앤솔로지’(가제·민음사)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 주한 대사들이 자국 대표작을 책으로 엮어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바리에 대사는 “‘유럽 도시에서의 삶’이란 주제로 20여 개국의 대사관이 자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 편씩 선정하며 내년 4월까지 번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여 개국 대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서울문학회는 두 달에 한 번꼴로 한국의 작가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여는 한편 자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설가 박완서 황석영 씨, 시인 고은 씨 등이 초청받았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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