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41cm에 세로 66cm의 14장의 낱장으로 구성된 이 문서에는 태격의 사상적 배경과 수행법들이 담겨 있다. 심승구 한국체육대 한국사 교수는 “민간 차원에서, 그것도 한 집안에서 내려온 무예서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태격에 대한 ‘발굴 보고대회’가 열렸다. 태격은 전북 김제시에 있는 경주 김씨 집안에서 400여 년 동안 내려온 ‘가전무예(家傳武藝)’. 태권도, 태껸과 비슷하지만 태권도보다는 부드럽고, 태껸보다는 절도가 있다는 평이다.
태격은 율곡의 이기일원론 등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정신 및 신체 수련을 중시한다. 앉아서 손을 비비거나 발바닥을 두들기는 좌식 태격과 선 채로 46가지 품세 동작을 하는 입식 태격 등으로 나뉜다. 김제시 학성강당에서 지금도 수련이 이뤄지고 있다.
심 교수는 “처음 공개된 가전무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태격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고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