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작은 꼬마 수지를 ‘조각이불’이라고 불러주신다. 손가락은 아빠를 닮고, 곱슬머리는 할머니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어른이 모두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할머니는 침대에만 누워 계신다. 어른들은 눈물을 참으면서도 땅꼬마 아이 수지에게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수지는 모두 알고 있다. 할머니는 예쁜 조각 이불을 덮고 하늘나라에서 낮잠을 주무시는 거라는 걸.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함께 실려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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