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3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스물다섯 살 여대생. 도서관 칸막이를 벗어나 한 달간 캐나다로 여행을 떠났던 그에게 뜻밖의 사고가 일어난다. 귀국 직전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서 차량이 다리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교통사고를 당한 것.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3주간 병실에 누워 지낸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열정적으로 여행했을 때와는 또 다른 삶을 배우게 된다.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사고 후유증 속에서 아픔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같은 병실을 쓰는 이들을 통해 타인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
저자는 3주 후 휠체어를 탄 채로 귀국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통해 오히려 삶과 사람에 대해 한층 성숙한 시선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낯선 나라의 병실에서 느낀 갖가지 생각과 사색적인 고민들이 여행길에서 만난 이들과의 추억 등과 함께 자연스럽게 정리돼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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