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도 기쁘지만, 순수 국내파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더욱 뿌듯합니다.”
15일 폐막한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21·사진) 씨는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감격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다.
1943년에 창설된 롱티보 콩쿠르는 세계 10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며 피아노와 바이올린 부문이 격년으로 열린다. 한국 연주자로는 2001년 피아니스트 임동혁 씨가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신 씨는 “상을 받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객석에 같이 앉은 친구가 수상 발표를 통역해 줬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신 씨는 오케스트라상과 솔로 리사이틀상도 받았다. 우승 상금은 3만5000유로.
신 씨는 전주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며 영국 예후디 메뉴인 국제 콩쿠르 주니어 부문 2위(2001년), 제3회 요한슨 국제 청소년 현악 콩쿠르 1위(2002년), 제9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3위(2005년) 등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신 씨의 언니 신아라 씨는 2006년 티보르 바르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신 씨는 17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콩쿠르의 갈라콘서트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