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오정해의 ‘임권택 찬가’

  • 입력 2008년 11월 17일 13시 40분


15일 오후 비콘 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임권택, 인간과 작품세계'를 주제로 한 종합 심포지엄에서 강수연 오정해 두 여배우는 임 감독에 대한 깊은 존경과 신뢰를 표시해 이 자리에 참석한 영화 관계자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임 감독이 연출한 '씨받이'로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 씨는 "임 감독님은 제 영화 인생의 스승이자, 가장 믿을만한 어른이며, 또한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강씨는 "사실 '씨받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 본 순간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 출연을 결심했고, 이 영화는 제 영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어려서 영화계에 들어왔으나 부모 형제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곤 한다"며 "임 감독님은 세대차를 넘어 배우를 이끌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상의할 수 있으며, 아마 감독과 배우로 만나지 않았더라도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이 발탁해 '서편제'의 히로인이 된 오정해씨는 "저는 원래 판소리꾼이었으나 임 감독님이 '서편제'의 여주인공 '송화'역을 맡기시는 바람에 영화계에 들어왔다"고 소개하면서 "저는 '서편제'나 '천년학'에서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감독님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저는 '가장 한국적인 여배우'가 되고 싶으며, 판소리가 전 세계에 멋진 문화로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리셉션 홀에서 열린 축하연에는 200여 명의 이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일본 측 참석자들과 팬들은 임 감독 내외 및 강수연 오정해씨 등과 앞 다퉈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깊은 관심과 애정을 표시했다.

강수연씨는 남성, 오정해씨는 여성들에게 각각 압도적인 인기가 있었다. 흥미로운 현상이었다.

오이타·벳푸=오명철 전문기자 oscar@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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