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답변은 성인 10명 중 2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답변은 18.4%에 그쳤다. ‘불신한다’와 ‘신뢰도 불신도 하지 않는다’는 각각 48.3%와 33.3%로 나타났다.
가톨릭 불교 개신교 등 3개 종교에 대한 신뢰도에서는 가톨릭이 35.2%, 불교 31.1%, 개신교 18%로 나타났다.
종교가 없다는 응답자들 중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답변은 7.6%에 그쳤고 가톨릭교회와 불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각각 37.9%와 29%를 기록했다.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응답자 중 자기 종교에 대한 신뢰도는 가톨릭(96.6%) 개신교(76.2%) 불교(72.2%)의 순이었다.
종교별 호감도는 불교가 31.5%로 가장 높았고 가톨릭(29.8%) 개신교(20.6%)가 뒤를 이었다.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서는 △교인과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일치(42%)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25.8%) △사회봉사(11.9%) △재정 사용의 투명화(11.5%) △교회의 성장제일주의 지양(4.5%)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기윤실 조제호 정책기획팀장은 “이 조사는 한국 교회가 질적으로 더 성숙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제안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년 신뢰도 조사를 발표해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윤실은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청어람에서 이 조사와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