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4년만에 산문집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법정(사진) 스님이 4년 반 만에 신작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문학의 숲)를 펴냈다. 2004년 봄부터 최근까지 강원도 산골의 오두막에서 기거하며 집필한 글을 모은 것이다. 지난해 겨울 호흡기 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병상에 머물렀던 스님은 노년의 아름다움과 나이 듦의 의미, 생로병사의 애환을 순간순간 뜻있는 삶으로 승화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병상에서 줄곧 생각한 일인데 생로병사란 순차적인 것만이 아니라 동시적인 것이기도 하다. … 그러기 때문에 순간순간의 삶이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 인생을 하직하더라도 후회 없는 삶이 되어야 한다.’(‘병상에서 배우다’) 나그네처럼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삶의 무소유를 강조하는 한편 빠르고 효율적인 것만 추구하는 과속 문화나 생태에 무관심한 개발주의 등을 비판하기도 한다. 자연 속 인적 없는 오두막에서 홀로 지내는 즐거움과 여유로운 일상도 담겨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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