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화재로 소실 경복궁 대형건물터 발견

  • 입력 2008년 11월 19일 03시 00분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에서 발견된 조선 전기의 대형 건물 터.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사라졌던 경복궁의 흔적을 보여 준다. 홍진환 기자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에서 발견된 조선 전기의 대형 건물 터.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사라졌던 경복궁의 흔적을 보여 준다. 홍진환 기자
문화재청, 조선전기 건설 추정 2곳 공개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과 흥례문(광화문과 경복궁 근정전의 정문인 근정문 사이에 있는 중문) 사이에서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이 불타버리기 이전의 대형 건물 터가 발견됐다. 이 건물 터는 경복궁을 그린 북궐도(1907년경 제작)에도 없는 것으로 이번에 새로 확인된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8일 “흥례문 좌우 회랑에서 광화문 좌우 담장으로 이어지는 조선 전기 대형 건물 터 2곳을 발견했으며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된 이 건물의 규모는 각각 정면 3칸, 측면 12칸(동서 11.2m, 남북 최소 50m)에 이른다”고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에서 왕이 이용하던 용성문(서쪽) 및 협생문(동쪽) 터, 광화문 좌우 담장 및 흥례문 좌우 회랑을 잇는 내부 담장 시설의 기초도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광화문에서 동십자각으로 이어지는 담장의 기초도 찾아냈다. 용성문과 협생문, 내부 담장 시설은 고종 때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지은 것이다.

문화재연구소 신희권 학예연구관은 “세종실록에 흥례문 밖 동서 낭(廊)을 의정부와 육조 관리가 숙직을 서거나 조회를 기다리는 처소로 정한다는 기록이 있다”며 “조선 전기 대형 건물 터는 이곳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영상취재 : 정주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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