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정문인 광화문과 흥례문(광화문과 경복궁 근정전의 정문인 근정문 사이에 있는 중문) 사이에서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이 불타버리기 이전의 대형 건물 터가 발견됐다. 이 건물 터는 경복궁을 그린 북궐도(1907년경 제작)에도 없는 것으로 이번에 새로 확인된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8일 “흥례문 좌우 회랑에서 광화문 좌우 담장으로 이어지는 조선 전기 대형 건물 터 2곳을 발견했으며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된 이 건물의 규모는 각각 정면 3칸, 측면 12칸(동서 11.2m, 남북 최소 50m)에 이른다”고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에서 왕이 이용하던 용성문(서쪽) 및 협생문(동쪽) 터, 광화문 좌우 담장 및 흥례문 좌우 회랑을 잇는 내부 담장 시설의 기초도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광화문에서 동십자각으로 이어지는 담장의 기초도 찾아냈다. 용성문과 협생문, 내부 담장 시설은 고종 때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지은 것이다.
문화재연구소 신희권 학예연구관은 “세종실록에 흥례문 밖 동서 낭(廊)을 의정부와 육조 관리가 숙직을 서거나 조회를 기다리는 처소로 정한다는 기록이 있다”며 “조선 전기 대형 건물 터는 이곳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