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와인처럼 갈수록 맛나는 배우로”

  • 입력 2008년 11월 19일 04시 24분


김주혁, SBS ‘떼루아’서 와인 마스터역 맡아

“와인 병에 담겨 숙성되다가 한 여자를 만나 코르크 마개를 따는 듯한 변화를 겪는 인물입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떼루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주혁(36·사진)은 주인공인 와인 마스터 강태민을 포도주에 비유했다.

12월 1일 첫 방송 예정인 ‘떼루아’는 20부작으로 와인을 소재로 하고 있다.

‘떼루아’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기후, 토양, 습도 등의 환경을 일컫는 업계 용어다. 김주혁이 맡은 강태민은 한국 전통주를 만드는 가문의 딸인 이우주(한혜진)를 만나 사랑과 아픔을 나누게 된다.

강태민은 부모가 숨진 뒤 가족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면서 폐쇄적인 성격을 갖게 돼 감정 표현이 서툰 인물로 묘사된다. 김주혁은 “강태민이 여러 인물을 만날 때마다 각각 다른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며 “강태민은 드라이한 레드 와인처럼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는 꼭 연기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느냐고 묻자 “영화 ‘미스틱 리버’처럼 인물을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대본에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김주혁에게 배우로서 자신을 와인에 비유한다면 가격이 얼마 정도 될 듯하냐고 물었다.

“제가 얼마나 비싸겠어요. 50세 정도 됐을 때는 최고의 와인이 돼야죠. 지금은 빈티지(포도가 생산된 해)는 좋지만 이제 막 나온,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 와인이랄까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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