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62·사진) 씨가 4년간 헬리콥터를 타고 찍은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 ‘하늘에서 본 한국’(새물결)이 책으로 나왔다.
아르튀스베르트랑 씨는 1994년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펴낸 ‘하늘에서 본 지구’가 세계적으로 35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명성을 얻은 사진가다. ‘하늘에서 본 한국’은 그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여 차례 방한해 찍은 작품집. 2만여 장 가운데 고른 160여 장의 사진을 대형판(285×365mm)에 두 페이지로 펼쳐 실었다.
서울과 독도, 마라도 등 전국 곳곳을 담은 사진은 “이상의 오감도가 떠오르는,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모습이다. 화가 칸딘스키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폐그물로 다시마를 말리는 전남 완도군 평일도 등 주위의 일상이 독특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항공 촬영한 판문점과 비무장지대 모습도 포함됐다.
아르튀스베르트랑 씨는 서문에서 “때로는 안타까움과 경이로움, 애잔함이 카메라로 흘러들어왔다”면서 “이 ‘한국의 초상’이 고난 속에서 영광을 이뤄온 한국인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한국’은 9만7000원의 고가인데도 사전 주문만 400여 부를 넘겼다. 판매수익 전액은 아르튀스베르트랑 씨가 주도하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산림보호운동과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에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