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문근영(21)의 기부를 둘러싸고 좌파 논객 진중권(45ㆍ중앙대 겸임교수) 씨와 논쟁을 벌이고 있는 우익 논객 지만원(66ㆍ군사전문가) 씨는 “(진중권 교수의 비판에 대해) 한마디로 격에 맞지 않는다. 대꾸하면 나도 똑같아진다고 생각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씨는 19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근영의 기부 자체를 비판한 게 아니다. 세상에 누가 어린 아가씨의 선행을 문제 삼겠나. 외조부의 빨치산 전력 때문에 악플에 시달리고 있으니 따지고 보면 문근영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지씨는 문근영을 ‘좌익여동생’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 “문근영의 선행에 편승해 빨치산에 대한 저항감을 없애려는 음모가 있다는 것이다. 기부 보도가 나오자 모 인터넷 뉴스는 ‘좋은 집안에서 자랐다’, ‘엄친딸 표본’이라고 표현하더라”며 “외할아버지인 고 류낙진 씨의 좌익 전력을 독립운동으로 미화하고 훌륭한 집안이라고 하는 등 필요 이상으로 문근영의 집안을 칭찬하는 행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 류낙진씨에 대해 “류 씨는 평생 빨치산 활동을 하고 비전향 장기수로 살았다”며 “가족들은 그가 2005년 사망한 뒤 부의금 5000만원을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범민련 남측본부에 기부했다. 그런 행적들을 보면 류 씨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 씨는 문근영의 선행이 알려지자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는 글을 시작으로 18일까지 9건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글들에서 “문근영의 선행은 옳은 일이지만 그를 ‘천사’로 띄우고 그가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도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하려는 (좌익 세력의)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지 씨의 비판이 이어지자 진중권 씨는 14일 “지 씨의 상상력이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한다. 개그계에서 바짝 긴장해야겠다. 지 씨의 발상이 아주 앙증맞다. 이 분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19일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 씨의 비판은 70년대 반공 초등학생 수준’이라며 “문근영 집안이 훌륭한 집안이나 그렇지 않은 집안이냐는 가치 평가 문제다. 다른 건 몰라도 딸을 저렇게 키웠다면 저는 훌륭한 집안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아들을 저 지경으로 만든 지만원 씨 집안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