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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에 있는 대경대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는 봉사단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의 태권도과, 경호행정과, 연극영화과, 호텔조리학부, 유아교육과, 디스플레이 코디네이션과, 뷰티디자인과 등 7개 학과 100명은 최근 ‘대경대 오케이 문화봉사단’을 결성했다.
15일 처음으로 학교 부근인 경산시 자인면의 사회복지시설 성모자애원에서 각자 전공실력을 선보인 데 이어 자인초등학교 학생 50명과 문경시로 문화관광여행을 했다.
이 봉사단의 장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린다는 것이다.
태권도과는 태권도 시범, 경호행정과는 경호시범, 연극영화과는 즉석 연극, 유아교육과는 어린이 돌보기, 뷰티디자인과는 머리 손질 등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전공 분야를 봉사활동으로 연결한다.
태권도과 1학년 오청하(19) 씨는 “태권도가 봉사활동으로 연결될 줄은 몰랐다”며 “더 멋진 태권도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평소 연습을 꾸준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22일 경북 상주시의 어린이 복지시설인 상주보육원과 인근 동부초등학교 학생 등 200명을 대상으로 전공 살리기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호텔조리학부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재료로 즉석 돈가스와 자장면을 만든다.
호텔조리학부 1학년 황유림(19) 씨는 “전공을 봉사활동으로 연결해 뿌듯하기도 하지만 미래의 고객을 예상하며 전공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측도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위해 학교 소유의 2층 버스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 학생지원처(053-850-1365)로 연락하면 봉사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