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라자] ‘과속스캔들’ 박보영… 제 연기 ‘과속’했나요?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8시 10분


영화 ‘과속스캔들’로 일약 스크린 주역에 오른 박보영은 자신이 연기자가 된 건 “우연이었다”고 말한다.

중학생 시절 영상동아리에 참여했고 당시 친구들과 만든 단편영화를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출품한 뒤 현재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기를 하게 됐다.

그녀는 올 추석 개봉한 영화 ‘울학교 이티’로 관객들의 눈에 들었고, 이어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제작 토일렛픽쳐스)로 다시 한 번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유명 가수 출신의 잘 나가는 라디오DJ(차태현)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며 질기게 따라붙는, 그것도 이미 고 1때 6 살배기 아들까지 낳은 ‘스토커’가 그녀의 역할이다.

현실 속 박보영은 자신이 “아직은 미성년자”라며 웃는다. 이제 대학교(단국대 연극영화과) 1학년생기도 한 그녀는 여전히 친구들과 수다떨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연기 활동이 가져다준 분주한 일상으로 때론 친구들의 우스개소리에 “맞장구를 치지도 못하는 설움”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을 하기에도 모자르는 시간”이 반갑기만 하다. 또 자신의 최대 응원자이기도 한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내가 위험할 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줄 유일한 응원군”이기 때문이다.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에서 샤이니의 민호와 함께 선 뒤 동생이 친구들로부터 “우리 민호와 너의 언니가 무대에 섰다”면서 괜한 타박을 듣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가족은 “너무 큰 존재”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영화 속 캐릭터처럼 사람에게 집착하지는 않으며 “호불호가 강하지만 그렇다고 또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을 지녔다며 웃는 박보영은 자신에 관한 자랑거리를 얘기해보라고 하자 멀뚱히 기자를 쳐다만 볼 뿐이다. 그 동그란 눈동자 속에 여전히 순수함이 엿보인다.

목표가 뭐냐고 묻자 “목표를 세우면 그걸 이루기 위해 더 빨리 달려야 할 것 같다. 그러다 주변 사람들을 다 잃으면 어쩌냐. 슬픈 일이다”면서 “그저 조금씩 나아갈 뿐이다”고 말한다.

그런 성실함이야말로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여전히 자라나고 있는 이 여배우는 생각하나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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