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최지우 “사랑 좇는 모습도 저랑 닮았어요”

  • 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SBS ‘스타의 연인’ 주연 최지우

“같은 여배우로서 극중 톱스타인 이마리가 악성 루머나 스캔들로 힘들어하면 가슴이 아파요. 반면 한 사람만의 연인이기를 바라는,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모습은 저와 너무 닮았어요.”

배우 최지우(33·사진)가 오랜만에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돌아온다. 12월 10일 첫 방영되는 SBS ‘스타의 연인’(수 목 오후 9시 55분)에서 그가 맡은 역은 대학원생과 사랑에 빠지는 톱스타 이마리. ‘이브의 모든 것’ ‘가을동화’ ‘웨딩’ 등을 썼던 오수연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스타의 연인’은 일본 나라 현 인근과 서울을 오가며 촬영했으며 서울대가 처음으로 드라마 촬영을 허용하기도 했다.

연출자 부성철 PD는 “이 드라마는 영화 ‘노팅힐’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슬프지만 달콤한 멜로를 통해 멜로의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지우는 25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멜로에 굶주렸다”며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박 때문에 멜로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전 매번 다른 멜로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지만 사람들은 제가 만날 울고불고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어떡할까, 액션이라도 해야 하나’라고 생각해 ‘에어시티’(2007년)에 출연했던 거고요. 다시 멜로드라마를 맡아보니 멜로의 여주인공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마리는 아시아에서 사랑받는 톱스타로 따르는 남자들이 많지만 아픈 첫사랑의 기억을 갖고 있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 만난 대필 작가이자 국문과 대학원생 김철수(유지태)와 사랑에 빠진다. 여배우의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극중 초반 영화제 시상식과 광고 드라마 촬영 현장 등에서 화려한 의상을 보여준다. 쉬는 동안 발레를 8개월간 배웠다는 최지우의 발레 실력도 엿볼 수 있다.

이마리 역과 본인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 그는 “배우가 배우 역을 맡는 게 쉬울 것도 같지만 민망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배우로 살아가며 겪게 되는 상처들은 비슷하지만 극중 마리보다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처럼 김철수 같은 평범한 남자와 톱스타의 사랑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저도 배우이긴 하지만 ‘노팅힐’을 보면서 저럴 수 있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그런 배역을 연기하다 보니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동아일보 염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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