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압축 스펀지 수백장의 비밀… 날씬한 미녀, 뚱녀로 변했네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미녀는 어떻게 뚱녀가 됐을까.

동명 영화를 옮긴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130kg의 뚱녀로 변신하는지가 무엇보다 관심사다. 27일 첫 공연을 앞두고 제작팀이 공개한 특수 분장은 그간의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주인공 강한별의 두상은 특수 재질의 실리콘으로 만들어졌다. 이 두상을 만든 기간은 2개월. 먼저 강한별 역을 맡은 배우 바다와 윤공주 씨의 ‘정상적인’ 얼굴에 석고를 붙여 두상을 떴다. 이어 이 두상에 찰흙을 두껍게 붙인 석고를 떠 뚱뚱한 얼굴 모델을 만들었다.

이 석고 모델을 원형으로 만든 게 실리콘 마스크. 연예인을 변장시키는 TV프로그램 ‘체인지’의 마스크를 고려해 보기도 했지만, ‘체인지’의 마스크는 무거워서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스크는 뚱녀에서 미녀로 바뀔 때 다 찢어서 뜯어내야 하기 때문에 ‘1회용’이다. 의상은 얇은 재질의 압축 스펀지를 수백 장 붙여서 만들었다. 배우의 몸과 가장 닮은 마네킹을 모델로 삼아 “그야말로 ‘통통한 몸’을 입는 셈”이라고 제작사는 말한다.

수술을 통해 미녀로 바뀌는 과정에선 마술이 동원된다. 뚱녀 한별이 수술대 위에 누워 천에 감싸인 뒤 마술을 통해 그 자리를 빠져 나간다. 대역이 대신 수술대에 누워 있는 사이 배우는 무대 뒤에서 뚱녀 분장을 벗게 된다. 이 과정 중 9분 분량의 노래 ‘한별은 어디에’가 흐른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2009년 2월 1일까지. 4만∼9만 원. 02-3485-8700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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