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씨는 최근 발간된 기독교계 종교잡지 '빛과 소금' 12월호에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심은하 씨가 대중 앞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01년 은퇴 선언 후 처음이다.
기도 형식으로 구성된 인터뷰에서 심은하 씨는 "모든 것을 다 내어 놓고 온전한 한사람의 심은하로 돌아와 산지 8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마음을 꺼내놓는 게 낯뜨겁다"며 "인터뷰를 의뢰받은 날부터 남편과 기도를 시작했다"고 말해 어려운 결정 끝에 인터뷰에 응했음을 전했다.
이어 "화려하나 헛헛하고 다 가졌으나 한없이 부족하던 제 삶을 당신이 주신 가족들이 바꿔놓았다"라며 "지난 삶에 대한 미련,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두려운 미래, 결혼 초 그 모든 시간을 이기고 이토록 밝은 빛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이 만져주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연예활동 중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으나 지금은 결혼생활에 만족하고 있음을 고백한 것으로 보인다.
또 "끊임없이 컴백설에 관한 기사들을 보며 아직도 나를 향한 관심이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씨는 "하지만 보여드릴 것이 없어 나설 수 없다"며 "믿음 깊은 남편과, 연년생으로 낳은 두 딸을 키우느라 쩔쩔매는 주부의 모습으로 하루하루 성실히 살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정신적 자유를 얻은 것 같다"고도 말했다.
약 4장으로 구성된 기사에는 심 씨의 최근 사진도 게재됐다. 은퇴 후 7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한 아름다움과 한층 여유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3년 MBC공채 22기로 데뷔한 심은하 씨는 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의 다슬이 역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8월의 크리스마스', SBS 드라마 '청춘의 덫' 등이 대표작. 당대 최고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으나 2001년 갑자기 은퇴를 선언해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지난 2005년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상욱 박사 (현 자유선진당 대변인)와 결혼 후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