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송기철(K-비트 뮤직 대표) 씨가 동아일보 독자들을 위해 탱고와 플라멩코 앨범을 각각 5개씩 소개했다. 송 씨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MBC 라디오 FM에서 ‘송기철의 월드 뮤직’을 진행하며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을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탱고▼
①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베스트 오브 아스토르 피아졸라 (Best Of Astor Piazzolla)’
‘누에보(새로운) 탱고’의 창시자인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대표곡 모음집. 기존 탱고에 재즈와 클래식을 섞고 전자악기를 사용한 그의 음악적 행보는 오늘날의 라운지 음악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비롯해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 ‘밀롱가 트레(Milonga Tres)’ 등의 명곡들로 가득하다.
② 다니엘 바렌보임의 ‘내 사랑스러운 부에노스아이레스 (Mi Buenos Aires Querido)’
아르헨티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피아노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당대 최고의 탱고 거장들을 참여시켜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오래된 영화를 보는 듯한 고풍스러움과 넉넉한 여유가 듣는 이에게 편안함을 전하며, 탱고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한 다니엘 바렌보임의 역량도 돋보인다.
③ ‘심플리 탱고 골드 (Simply Tango Gold)’
듣기 편안하고 쉬운 연주의 탱고 모음집. ‘탱고의 왕’인 카를로스 가르델이 남긴 불후의 명곡이자, 영화 ‘여인의 향기’를 통해 익숙한 ‘포르 우나 카베차(Por Una Cabeza)’를 비롯해 ‘탱고 중의 탱고’로 꼽히는 ‘라 쿰파르시타(La Cumparsita)’,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구슬픈 걸작 ‘오블리옹(Oblivion)’ 등 탱고 역사를 장식한 음악들이 수록돼 있다.
④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카페 (Cafe De Los Maestros)’
최근 국내에 개봉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카페’의 사운드 트랙. 영화는 1940, 1950년대 탱고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기획된 특별공연을 위해 다시 모인 23명의 탱고 거장들을 다룬다. 탱고 특유의 공격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악센트, 서로를 끌어안았으나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탱고의 여러 모습이 바로 우리네 인생을 농축하고 있다.
⑤ 고탄 프로젝트의 ‘라 레반차 델 탱고 (La Revancha Del
Tango·탱고의 복수)’
2001년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며 등장한 전자음악(일렉트로닉) 탱고 앨범. 탱고와 일렉트로닉의 결합을 통해 탱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얻었다. 2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일렉트로닉 탱고 열풍을 이끌고 있는 고탄 프로젝트는 ‘전자탱고의 창시자’이자 이 시대의 트렌드인 ‘라운지 음악의 총아’로 떠올랐다.
▼플라멩코▼
① 파코 데 루시아(Paco De Lucia) 의 ‘골드(Gold)’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파코 데 루시아는 플라멩코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골드’라는 음반 제목처럼 그의 대표곡을 꼼꼼하게 수록한 모음집으로, 일생을 플라멩코에 매진해 온 거장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아주 냉정하게 소리를 풀어 나가는 그의 손놀림은 플라멩코가 지닌 아름다움 가운데 하나이다.
② 러프 가이드 투 플라멩코 (The Rough Guide To Flamenco)
정통 플라멩코와 누에보(새로운) 플라멩코, 거장과 신예 뮤지션, 그리고 첨단 플라멩코까지 플라멩코의 지금 모습을 살피기에 적합한 모음집이다. 언뜻 듣기에 열정적이면서도 비탄에 빠진 듯한 느낌의 플라멩코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각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는 게 플라멩코 음악이란 걸 느낄 수 있다.
③ 베보 발데스와 디에고 시갈 라의 ‘라그리마스 네그라스 (Lagrimas Negras·검은 슬픔)’
쿠바의 전통 리듬과 재즈를 결합한 아프로 쿠반 재즈의 대가,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와 정통 플라멩코 보컬리스트인 디에고 시갈라가 만난 이색 앨범. 뉴욕타임스는 디에고 시갈라에 대해 ‘현대 플라멩코의 심장’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노래로도 사랑을 받은 ‘베인테 아뇨스(Veinte A~nos·20년)’는 음반의 백미다.
④ 도란테스의 ‘도란테스(Dorantes)’
스페인 세비야의 천재 피아니스트 다빗 페냐 도란테스의 충격적인 데뷔 앨범. ‘플라멩코=기타’라는 등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명 음반이다. 플라멩코, 클래식, 재즈를 완벽하게 혼합했다. 앨범 발표와 동시에 스페인 언론을 들끓게 한 걸작으로, 수록곡 중 세비야 집시 어린이 합창단의 보컬이 곁들여진 ‘오로브로이(Orobroy·생각)’는 압권이다.
⑤ 집시 킹스의 ‘베스트 오브 집시 킹스 (The Very Best
Of Gipsy Kings)’
‘팝 플라멩코의 제왕’ 집시 킹스의 히트곡 모음집. 플라멩코에 남미의 다양한 리듬과 팝(pop)적인 요소를 섞어 지금까지 무려 3000만 장 가까이 팔렸다. ‘호텔 캘리포니아’ 같은 리메이크 곡과 국내 광고에 쓰여 친숙해진 ‘볼라레(Volare·날아요)’까지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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