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3개 출판사 중 매출이 줄어든 곳은 72.7%이며, 이 중 직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곳이 39.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고서 ‘출판 불황의 진단과 시장 활성화 방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28일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연구소가 공동 개최하는 출판포럼에서 발표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11.5%에 그쳤으며 매출 증가 이유는 ‘기존 스테디셀러 판매’가 52.4%로 절반을 넘었다. 신규 사업으로 매출이 증가한 곳은 적다는 뜻이다.
출판사들의 불황 체감도도 ‘심각하다’(71.6%)가 매우 높았으며 이 중 ‘매우 심각하다’가 30.1%를 차지했다. 매출이 감소한 출판사들이 시행한 자구책은 ‘발행종수 또는 발행부수를 줄였다’(51.9%), ‘직원 수를 줄였다’(39.1%)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을 줄인 곳은 문예물 출판사(66.7%)와 아동물·학습참고서 출판사(50%)가 많았다.
미래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불황으로 경기가 회복돼도 출판시장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73.8%에 달했다. 불황 타개책으로 정부는 ‘우수도서 구입과 지원제도 확대’(22.9%)를, 출판사들은 ‘시장질서 안정과 서점 활성화’(29.9%)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