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문학비평집이 나왔다.
문학비평가 김미현 이화여대 교수는 신작 비평집 ‘젠더 프리즘’(민음사)에서 몸, 가족, 동성애, 여성 이미지 등 열두 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한국문학 속의 젠더 문제를 아우른다. 기존의 시기별 비평집(일정 시기에 써 낸 비평들의 모음집)을 지양하고 주제 중심 비평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된 ‘민음의 비평’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김 교수는 “이론서, 전공서에 가깝거나 혹은 분량이 차면 묶어서 작품론, 작가론, 리뷰가 다 들어가는 기존 비평집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비평가들이 자기만의 키워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전작 ‘여성문학을 넘어서’ 이후 6년 만에 출간한 이번 비평집에서 저자는 피해의식에 머물거나 분리주의적인 여성문학관을 넘어선, 좀 더 자유로운 여성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김 교수는 “제목을 ‘젠더 프리즘’이라고 한 이유 역시 여성을 열린 개념으로 이해하고 여성성이 유동적임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며 “동시대적인 주제를 통해 문제 제기적으로 읽히는 평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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