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남편에 노래로 화풀이했죠”

  • 입력 2008년 12월 2일 02시 51분


5집 ‘소 왓’ 인기… 美 펑크로커 핑크 e메일 인터뷰

2006년 결혼했다가 2년 만에 파경을 맞은 미국의 펑크로커 핑크(30). 그가 올해 발표한 5집 ‘펀하우스’의 타이틀곡 ‘소 왓’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 남편이랑 헤어졌어. 그 남자 어디 있는지 몰라. 난 내 돈으로 술을 마실 거야. 이제는 그의 집세 안 내줘.”

남편과의 이혼담을 솔직하게 폭로한 이 곡은 9, 10월 미국 빌보드차트와 영국의 UK차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저스트 라이크 어 필’ ‘플리스 돈 리브 미’ 등을 통해 분노와 독설을 뿜어왔던 그의 음악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노래를 통해 남편에게 화풀이한 속은 후련할까. 그는 e메일을 통해서 “항상 노래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려고 하는 편이라 속은 후련하다”면서도 “장난 삼아 시작한 일이 커져서 지금은 좀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노래가 나올 때까지 남편은 전혀 몰랐어요. 그에게 나쁜 감정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거든요. ‘내 남편 떠났어. 어디 있는지 몰라’라고 흥얼거린 것이 소속사 관계자들 귀에 들어가는 바람에…. 남편도 좀 놀라는가 싶더니 나중에는 절 지지해줬어요. 우린 여전히 좋은 친구예요.”

더 재밌는 건 전남편인 모터사이클 선수 케리 하트가 이혼의 실제 상황을 연출한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그는 “모두 노래만 듣고 ‘핑크가 대놓고 남편을 욕하는구나’라고 수군거렸다”며 “하지만 남편을 뮤직비디오에 출연시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니 무성한 소문이 싹 사라지더라”고 말했다.

2006년 4집 ‘아임 낫 데드’를 통해 여성 로커의 건재함을 과시했던 핑크. 2년 만에 발표한 ‘소 왓’에서 그는 포효하는 듯한 목소리로 ‘그래서 어쩌라고? 난 여전히 록 스타야’를 반복한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래요, 전 여전히 록스타죠. 그게 제가 사는 방식이고, 남들이 뭐라 하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진정한 록 스타 아닐까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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