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신뢰해야 진정한 좌파 비판하되 긍정성 찾아내야”

  • 입력 2008년 12월 4일 02시 56분


■ 주대환 前민노 정책의장의 ‘토종 좌파론’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비판적으로 보면서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내 이를 발전시키는 데 현실적인 토종 좌파의 길이 있을 것이다.”

주대환(54)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이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새로운 좌파가 돼야 한다’고 밝힌 책 ‘대한민국을 사색하다’(산책자)를 최근 펴냈다. 그는 민노당 시절 당내 자주파(NL)의 친북 성향을 비판했으며 2008년 당에서 나온 뒤에는 뉴라이트 계열의 심포지엄에 참가해 ‘뉴레프트’ 운동을 주창하는 등 좌파의 체질 개선을 주장해 왔다.

이 책은 그가 6월 1일∼8월 15일 전국 각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얘기를 통해 사회민주주의, 북한 인권, 좌파운동 등에 대해 새롭게 품게 된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한 교수에게 들은 “영국의 페이비언 사회주의자들은 우수 대학 출신 엘리트들이 공무원으로 일하는 자기 나라를 깊이 신뢰했다”는 말을 소개했다. 국가를 신뢰하지 않고서는 사회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얘기였다.

또 북한 사업을 하는 ‘좋은벗들’이라는 단체 관계자에게 들은 “먹을 것이라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황을 쇠고기 문제로 촛불집회를 하는 남한의 젊은이들에게 말로써 이해시킬 수 있을까”라는 발언을 옮겨 실었다.

그가 보는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진보적 시대에 탄생한 위대한 민주주의 나라”다. 그는 “특히 건국 당시부터 삼권분립에 더하여 언론 독립의 원칙이 확립된 것은 무척 다행스럽다”면서 “대한민국은 평등하기 때문에 위대한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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