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그란디 마르키’ 14개 와이너리 내한… 伊 맛 좀 보게∼

  • 입력 2008년 12월 4일 08시 03분


화이트·레드 각 7종씩 선봬 제육보쌈 등과 환상의 궁합

이탈리아 최정상급 와인브랜드 협회 ‘그란디 마르키’ 소속 14개 와이너리가 최근 내한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80여명의 국내외 와인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전통 음식과 이탈리아 와인과의 궁합을 최초로 매치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란디 마르키는 ‘프리미엄 브랜드’란 뜻이다. 안젤로 가야, 피오 체사레, 안티노리, 예르만 등 18개 유명 와이너리들로 구성된 협회로 세계 와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을 찾아 이벤트를 벌인 것.

화이트 7종, 레드 7종 등 각 와이너리에서 내놓은 14개 와인과 전통 음식과의 조화에서 대다수 참석자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제육보쌈과 암브로지오 에 지오바니 폴로나리의 ‘라 포라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2004’였다. 부드러우면서 산도가 있는 와인이 제육보쌈의 매운 맛을 완화했고, 돼지고기의 육질과 어울렸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돈나푸카타 라 푸가 샤르도네 2006’가 계절 전유화, 관자구이와 앙상블을 이뤘다. 전유화의 기름기를 없애는 상큼함과 관자구이의 쫀득함을 일깨우는 달콤함이 절묘했다는 평가. 화이트 와인 가운데 가장 고가(20만원∼30만원 대)인 ‘예르만 빈티지 튜니나 2006’는 자체로는 레드 와인을 연상시키는 바디감으로 놀라웠지만 기름을 많이 두른 전통 음식에는 다소 비릿함이 느껴졌다.

와인전문가 안준범씨는 “이탈리아 와인이 가진 적당한 향과 부드러움, 은근한 깊이가 있는 편안함은 우리 음식이 가진 우아하고 정갈한 맛과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한식에 있어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였다”고 이번 행사를 설명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사진제공|와인21닷컴

[관련기사]‘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스페인 와인이름 어렵죠?

[관련기사]고환율시대 와인업체 와인장터서 웃었다?

[관련기사]신맛 나는 레몬이 와인을 부드럽게 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