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컬러풀 오이시 홋카이도’ 취재는 일본 홋카이도의 지역 최대 민방인 홋카이도텔레비전방송(HTB•www.htb.co.jp)과 동아닷컴(www.donga.com), 동아일보사 등 한일 양국의 각기 다른 미디어(방송•인터넷•신문) 3사가 공동으로 이종미디어 통합방식으로 추진 중인 크로스 미디어(한 콘텐츠를 방송과 인터넷, 신문의 다양한 매체로 동시에 제작해 배포 유통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전략)의 시제품이다. 11월 10일부터 일주일동안 3사의 기자와 PD, 카메라맨 등 총 7명의 제작진은 삿포로와 오타루, 이 두 곳의 관광지와 음식, 온천과 전통 료칸 등을 취재했다. 그리고 그 내용과 영상을 신문 지면과 인터넷TV(이상 한국), 그리고 휴대전화(일본)를 통해 양국에서 한국인에게 보여주기로 하고 각자 지면과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다. 그 첫 크로스 미디어의 신문 버전이 바로 이 기사 ‘컬러풀 오이시 홋카이도’다. 동아닷컴과 동아일보가 공동 제작한 방송용 프로그램도 오늘 동아닷컴의 e-TV를 통해 방영 중이다.(www.donga.com/news/crossmedia)
‘컬러풀 오이시 홋카이도(Colorful おいしい 北海道)’. 그렇다. 여행전문기자에게 비친 홋카이도는 이 세 마디로 함축됐다. 벌써 열아홉 해나 됐다. 처음 홋카이도에 발을 디딘 것이. 그해(1989년 6월)는 또렷이 기억된다. 당시 TV로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사태 급보를 접해서다. 그 일이 나기 며칠 전, 대한항공이 삿포로에 취항했다. 나는 그 편으로 홋카이도 땅을 밟았다. 당시는 초여름. 홋카이도는 온통 ‘그린’ 일색이었다. 싱그러운 초록의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후 다시 찾는 데는 7년이 걸렸다. 이번에는 한겨울이었다. 그새 변화가 있었다. 자그마했던 지토세 공항 대신 초대형의 최신식 터미널을 갖춘 신치토세 국제공항이 나를 맞았다. 두 번째 방문 목적은 스키 취재였다. 목적지는 올여름 G8정상회담이 열렸던 도야 호수 근방의 류스쓰 리조트였고. 거기서 나는 눈 천국 홋카이도를 온전히 체득했다. 이후 ‘그린 홋카이도’가 온통 ‘화이트 홋카이도’로 기억됐음은 물론이다.
나는 홋카이도를 이렇게 잘라 말한다. ‘일본여행의 블랙홀’이라고. 그 의미는 이렇다. 홋카이도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뭐랄까 불가항력적인 신비함 같은. 그 매력, 일일이 나열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을 뭉뚱그려 표현한 게 ‘컬러풀 오이시 홋카이도’다. ‘컬러풀 오이시 홋카이도’는 이번 취재 중 내가 고안한 타이틀이다. 로고에 알파벳과 일본문자, 한자를 두루 섞은 데도 이유가 있다. 홋카이도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기 위해서다. ‘Colorful’은 사계절이 분명한 홋카이도의 자연을 담고 있다. 그것을 굳이 영어로 표기한 것은 홋카이도 역사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이 작지 않아서다. 홋카이도는 1849년 미국의 함포외교 끝에 일본 최초로 개항한 곳(하코다테)이다. 또 1870년대의 벌인 개척사업에도 역시 미국 기술자의 공헌이 컸다.
‘おいしい’(오이시)는 일본어로 ‘맛있다’는 뜻이다. 홋카이도는 과일과 채소, 생선이 두루 풍성하게 나 ‘일본의 식량창고’라고 불리는 곳으로 그곳의 향토미(味)와 더불어 개척기에 도입된 서양식 낙농업, 일본 최초의 맥주생산으로 비롯된 서구풍 식문화가 반영된 독특한 홋카이도의 맛을 담는다. ‘北海道’(북해도)라는 한자표기는 홋카이도 땅이 본디 이곳 원주민 아이누 족의 고향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홋카이도의 대부분 지명은 아이누 족 대대로 내려온 고유명사다. 그것이 1869년 개척 시작 이후 일본인에 의해 한자어로 표기돼 현재에 이르렀다. 아이누 족의 말로 ‘홋카이도’는 한자어 표기 그대로 ‘북으로 가는 길’을 뜻한다. 공동기획 : HTB dongA.com 東亞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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