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영국을 황급히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일부 영국 팬들의 빈축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중절모에 선글라스를 끼고, 더플코트를 입은 채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가버렸다는 것이다.
이유는 영국 내에서 엄청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 ‘엑스 팩터’ 때문이었다. 5년 만에 영국 무대에 선 브리트니를 두고 일부 영국 팬들은 최악의 쇼로 평가했다. 그가 ‘우머나이저’를 선보이며 연출한 마임도 별로 멋있지 못했고, 특히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절했다는 게 눈총을 샀다.
브리트니는 쇼의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에게 화를 냈고, 그를 비롯한 다른 심사위원들을 절대 만나주지 않았다.
심지어 드레싱 룸에서조차 문전박대를 했다. 수많은 보디가드들이 브리트니를 경호해 데려갔고, 평가를 받지 않았다.
‘엑스 팩터’ 프로그램은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스타 발굴 프로그램이다. 브리트니가 ‘우머나이저’의 평가를 거부하고 자신의 노래를 다른 참가자들이 부를 수 없도록 한 게 팬들의 분노를 산 것이다.
브리트니도 나름 코웰에게 화를 낸 이유가 있다. 코웰은 과거 브리트니의 음악생활이 끝이라고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실제로 29일 파운틴 스튜디오에서 열린 ‘엑스 팩터’ 라이브 녹화현장에서는 그곳에 앉은 방청객이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며, ‘우머나이저’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브리트니는 영국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뒤로 하고 곧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서커스’ 발매를 기념해 내년 3월 3일부터 미국 뉴올리언스를 시작해 애틀랜타, 마이애미, 보스턴, LA 등 27개 도시를 돌게 된다. 4월 28일 시카고 북미 투어 일정이 끝나면 6월 3∼4일 이틀 간 영국을 다시 찾는다.
브리트니는 그동안 여러가지 스캔들로 고생했으나 이번 새 앨범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머나이저’는 9년 만에 빌보드지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