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휴먼드림’ 영화로 만든다

  • 입력 2008년 12월 6일 07시 50분


서태지가 ‘휴먼 드림’의 뮤직비디오를 영화로 새롭게 제작, 극장 개봉을 추진한다.

서태지의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5일 “이번에 공개된 ‘휴먼 드림’ 뮤직비디오를 새롭게 편집해 30분 분량의 영화로 제작,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서태지 측이 영화 작업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뚜렷하고 평소 자신의 메시지를 영상화하는 데 정성을 기울여 점을 고려하면 ‘휴먼 드림’의 영화화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국내 가수 최초로 싱글 수록곡 ‘틱탁’ 뮤직비디오를 극장에서 공개한 전례가 있다. ‘틱탁’ 뮤직비디오는 9월 13일 서울·경기지역 33개 상영관에서 공개돼 일주일 후 전국 메가박스와 메가라인 상영관을 통해 확대 공개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얼마전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 ‘서태지상영관’을 지정하기도 했다.

이번에 영화화가 추진되는 ‘휴먼 드림’ 뮤직비디오는 5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역작이다. 메가폰은 홍원기 감독이 잡고 스토리는 서태지가 직접 구성했다. 거액의 제작비에 걸맞게 일반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규모와 특수효과를 담았다. 인간과 휴머노이드 사이의 미묘한 갈등을 상징하는 장면들로 구성한 영화 예고편 스타일로 최종 편집본의 분량은 11분.

11월 초 서울과 부산 등지를 오가며 촬영을 했고 특히 부산 촬영 당시는 큰 스케일로 화제가 됐다. 촬영 일정이 사전에 알려져 팬들의 안전을 고려해 스케줄이 수정되기도 했고, 부산 벡스코 옆 10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한 대규모 폭파신 촬영을 보기 위해 사람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하게 준비한 촬영 분량이 충분해 재편집과 CG작업 보강을 거치면 30분 안팎의 단편영화로 제작하는 되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한다. 스토리는 이미 발표됐던 8집 첫 싱글 수록곡 ‘모아이’, ‘틱탁’ 등과 연결돼 있어 러닝타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서태지는 2004년 7집 활동 때도 ‘낙엽 지는 새’라는 ‘컷아웃 애니메이션’ 기법의 26분짜리 단편영화를 선보인 바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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