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지방 공연인데 30만 명을 넘었대요. 올해로 (가수 생활) 마흔 살 됐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성적 아니에요?”
한파가 몰아쳤던 6일 오후 7시 반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첫 곡인 ‘꿈’부터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 너 좋아’를 잇달아 부른 조용필(58·사진)이 “1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며 입을 열었다.
○ 미국 2곳 등 6개월 대장정
40주년 기념 콘서트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마지막 지방 무대인 부산 공연에 온 관객은 모두 7500여 명. 5월 24일 시작된 순회 무대의 관객은 6개월여 만에 30만1800명을 기록했다.
조용필은 상반기 서울 공연에서 5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것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경남 창원 등 국내 도시 8곳을 돌았다. 하반기에는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노키아센터와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각각 5000명의 관객을 끌어들였으며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 안산 수원, 전북 전주 등 11곳을 거쳤다.
조용필은 부산 무대에서 “말주변이 없어 노래만 해야겠다”며 ‘비련’ ‘단발머리’ ‘바람의 노래’ ‘허공’ ‘친구여’ 등 31곡을 쉼 없이 불렀다. 특히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반주가 나오자 그는 “이 노래는 이곳에서 특히 크게 불러야 한다”며 합창을 제안했다.
‘형님아 억수로 사랑한데이’라는 피켓을 든 50대 남성부터 영원한 오빠 사랑을 외친 40, 50대 주부까지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은 조용필과 함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물론 ‘산장의 여인’ ‘창밖의 여자’ ‘허공’ 등을 따라 불렀다.
조용필 공연을 처음 봤다는 주부 김명주(50) 씨는 “텔레비전에서 얼굴을 볼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오늘 무대를 보니 여전히 ‘가왕(歌王)’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앙코르곡을 부르는 대목에선 함박눈 같은 종이 눈이 허공을 흩날리며 떨어져 장관을 이루었다.
○ 27, 28일 서울서 앙코르 공연
그는 27,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연다. 공연주최사인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 오선화 실장은 “5월 잠실 공연 이후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팬들의 계속되는 앙코르 요청으로 공연을 두 차례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02-541-7120
부산=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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