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은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저의 선의와 달리 여러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저는 물론 주변 사람들도 고통을 당했다”며 “아이들에 대한 유족들의 사랑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들에게 모든 걸 맡기는 것이 아이들과 고인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푼의 유산에도 관심이 없다”며 “비록 부족할지언정 앞으로 아이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고 오로지 사랑만을 베풀어주는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의 뜻을 더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오해받을 행동을 해 송구스럽고 유족들과의 관계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행복만 생각하고 유족이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저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故 최진실에게는 “그간 시끄러운 일이 많아 (저승에) 가면서도 마음이 안 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49제 이전에 좋게 해결이 됐으면 했는데 내 능력으로는 하지 못한 게 있었다”며 “이제 마무리가 잘 됐으니 마음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어머님이 잘 돌봐 주실 것이고 나도 능력껏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 측은 조성민의 입장 변화를 반겼다.
정옥숙 씨는 법률 공동대리인인 진선미 변호사를 통해 “저는 아이들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가 없다. 국민들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조성민과 합의를 했다. 잘 키우겠다. 조성민에 대한 싸늘한 시선도 거두어 달라. 걱정해주신 국민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다음은 ‘조성민 보도자료’ 전문
최진실씨가 고인이 되신지 60여일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모두가 마음 아파할 때 저 조성민과 최진실 씨 유족 사이에 고인이 남긴 재산을 두고 뜻이 맞지 않아 다투는 듯한 내용의 언론보도까지 쏟아지면서 사회적인 논란도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또 다른 상처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친아버지임을 빌미로 고인의 재산을 욕심내는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 저 또한 남달리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의 고통도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는 단 한푼의 유산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진정 선의로 제의도와 달리 저로 인해 유족들이 더 가슴아파하는 상황을 접하며 아이들에 대한 고인 가족들의 사랑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들에게 모든 걸 맡기는 것이 아이들을 위하여 서로의 신뢰회복을 위하여 나아가 고인을 위하여도 바람직한 길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유족의 뜻을 더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성급한 의견표현의 불찰로 인해 오해받을 행동을 한 점은 깊이 송구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은 그 사이 고인의 가족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오해를 풀고 억측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점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저 조성민은 유족 뜻에 따라 법원에 두 아이들에 대한 양육자를 변경하고 법률행위 대리권과 재산권리권을 사퇴하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모든 권리를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정옥숙 씨에게 이양하는 절차를 밟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법적 절차의 진행과 상관없이 앞으로 아이들에 대한 권리, 즉 양육권, 법률행위대리권, 재산권리권 등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점을 밝힙니다. 저와 제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친척들 또한 그 의사를 바꾸지 않겠다는 점도 명확히 밝혀둡니다.
향후 저는 비록 부족할지언정 아이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고 오로지 사랑만을 베풀어주는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버지로서의 의무만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 그리고 유족들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유족이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저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오직 아이들의 행복만을 생각하겠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포츠계와 지역사회의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 이 사회가 요구하는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 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모양으로 관심을 보여 준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8. 12. 8. 조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