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침)은 沈沒(침몰)처럼 가라앉거나 가라앉히다, 沈溺(침닉)처럼 빠지다의 뜻이다. 사람의 姓(성)이면 ‘심’으로 읽는다. 慾(욕)은 욕심이나 욕정이다. 欲(욕)에 心(심)을 더한 파생자로서 欲(욕)으로 대신할 수 있다. 欲(욕)은 부족함을 뜻하는 欠(흠)이 의미요소로서 욕심 또는 바라다의 뜻이다. 勝(승)은 이기다의 뜻 외에 여기서처럼 넘치거나 지나치다의 뜻도 있다.
殺(살)은 무기인 창을 가리키는 수(수)가 의미요소이다. 죽이다의 뜻 외에 해치다, 제거하다의 뜻도 있다. 殺身成仁(살신성인)은 목숨을 바쳐 仁(인), 즉 정의나 이상을 이룸을 뜻한다. 동사나 형용사 앞에서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그 때는 ‘쇄’로 읽는다. 殺到(쇄도)는 한꺼번에 세차게 몰려듦을 뜻한다. 또 줄어들거나 줄이다의 뜻이어도 ‘쇄’로 읽는다. 殺損(쇄손)은 줄임, 相殺(상쇄)는 서로 영향을 주어 효과가 없어짐을 뜻한다.
짐을 싣는 데에도 옳은 방법이 있다. 그 방법으로 실으면 많이 실을 수 있다. 너무 많이 실으면 견디지 못해 가라앉는다. 그렇듯이 욕심이 지나치면 감당하지 못해 생명력을 해칠 수밖에 없다. 언제나 문제는 지나침 때문에 발생한다. 晉(진) 葛洪(갈홍)의 ‘抱朴子(포박자)’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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